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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멈추는 美연준]②"왜 하필 이때"…물가 둔화가 야속한 한국은행

M 관리자 0 3,540 2017.07.21 04:01


-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한은, 물가 둔화 고민
- 경제 좋아도 물가 낮으면 금리 인상 쉽지 않아
- 한은, 유가 급락發 물가 하락 가능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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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 13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 등장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표정은 담담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1년 넘게 동결한 직후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 초반 내뱉은 언급은 이랬다.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뚜렷해진다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축소 조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을 빌어, 경제 성장이 더 확대된다면 돈줄을 추가적으로 조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이 총재는 또 “우리 경제가 분명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복수의 한은 인사들도 “이 총재가 긴축 시사의 칼을 일단 뺐기 때문에 다시 뒤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한 상태였다. 듣기에 따라 충분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시장은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이 총재가 입을 열자 채권금리는 반대로 더 떨어지고 있었다. 한은의 금리 시선은 위쪽을 향하는데, 시장의 눈을 아래쪽을 바라본 것이다. 결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45%에 마감했다. 국채선물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가 둔화’를 어찌할꼬이런 괴리의 이유는 여럿이다. 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꼽히는 건 있다. 바로 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것, 더 나아가 저(低)물가가 구조적인 건 아닌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따질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기(3년) 물가 목표치 2.0%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수치는 1.9%(전년 동기 대비). 지난 5월(2.0%)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이후 매달 2.0%→1.9%→2.2%→1.9%→2.0%→1.9%를 기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상품·서비스 460개 품목을 추려서 그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가 이렇다. 2%대 안팎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비교 연도가 되는 지난해 상반기 때 물가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안심은 이르다.

아무리 수출이 잘 되고 성장률이 반등해도 물가가 지지부진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쉽지 않다. 한은의 가장 큰 존재이유는 ‘물가 안정’이다.

◇“임금 둔화→물가 주춤”특히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40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을 한은과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7.20달러. 유가 내림세는 곧장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국이다. 한은 한 고위인사는 “물가 둔화를 가장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을 서서히 정상화해야 하는데) 국제유가가 조금 더 올랐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경제 성장이 빠르지만 물가 압력은 여전히 낮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급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연구원이 보는 추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내년 2분기다.

국내 한 경제연구기관의 고위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도는 것은 전세계적인, 구조적인 현상”이라면서 “값 싼 노동력의 이동이 워낙 잦아지면서 구조적으로 임금이 낮아진 영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곧 질 낮은 일자리를 과거보다 훨씬 더 확대시켰고, 겉으로 보이는 고용 사정이 좋은 데도 정작 물가는 주춤하는 ‘이상현상’을 만들어 냈다.

이주열 총재도 최근 물가 둔화의 이유로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 압력이 낮은 점”을 꼽았던 적이 있다.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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