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0월 한 달 매매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유난히도 힘든 10월이었다.
내 능력부족으로 매매자금을 구하지 못하니 누굴 탓 하겠는가?
나와 함께 증권사 트레이딩 룸에서 매매를 하는 대성이가 10월의 주인공이다.
대성이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야한다
.
군 입대 6개월 전에 파생을 한다고 휴직을 하고 나와 함께 파생매매를 하였다.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혼자서 틈틈이 해 오던 옵션에서 손실을 많이 보고 군입대 전에 부채를 청산 한다고
혼신을 다하여 옵션에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비참하게 나왔지만 대성이 나름대로 열심히 매매한 6개월이였다.
이제 대성이와 함께한 6개월의 희노애락의 무대는 내려가고 패배한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져야 할 시간이지만
지쳐버린 대성이의 영혼은 끈 떨어진 연처럼 추락하고있다.
횡한 눈동자들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지만 시선은 애써 상대의 눈망울을 피하려한다.
지난 6개월을 함께한 나는 지쳐버린 대성이의 영혼을 어루만져 줄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다.
그저 초라하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가슴아프게 덤덤하게 바라 볼 뿐이다.
이것이 파생에서 실패한 대성이와 나에 현실이다.
지난 자료정리를 하다보니 지난날의 매매일기가 나오네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친구분이나 청야님이나 말로 표현은 안해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같을겁니다. 틀림없이.....
실패는 지금까지 그랬다는것이고 우리인생 계속 진행중이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는 않을게 분명합니다. 푹 쉬시고 기운내세요. 물론 저도 그럴겁니다. 인생 뭐 별거 없잖아요.,.^^